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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가 잠든 집 - 히가시노 게이고 (2019)

cutekong 2024. 3. 21. 21:45

나의 책 구매 기준은 특별한 점이 없다. 일상 속에서 그날따라 손에 잡히는 도서를 빌리거나 구매한다.

<인어가 잠든 집>은 잠들기 전에 심심풀이로 읽어 보려고 샀다가 한 번에 끝까지 다 읽어버린 소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미스테리/추리 분야가 많은데 이 책은 그의 작품 중 좀 색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인어가 잠든 집 人魚の眠る家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소개: 사랑하는 딸에게 닥친 ‘뇌사’라는 비극에 직면한 부부가 겪는 가혹한 운명과 불가피한 선택, 그리고 충격과 감동의 결말을 그려낸 휴먼 미스터리다. 이 소설은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을 넘어선 집착과 광기를 과거 어느 문학 작품보다도 절절하고 가슴 아프게 그려낸 한 편의 아름답고도 장엄한 서사시이자 인간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묘사한 고전 비극을 연상케 하는 작품이다. 인간이란 무엇이며 삶과 죽음, 사랑의 정의는 무엇인가,라는 난제에 도전한다. 아울러 장기 이식을 둘러싼 도덕적, 법률적 문제에 깊숙이 천착한다. 인간의 죽음을 판단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누가 최종적으로 판단할 권한을 가지고 있는지,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진 사람의 장기 이식을 부모가 결정할 수 있는지, 장기 이식은 뇌사 상태인 기증자 본인에게 이중의 고통을 안겨주는 것이 아닌지 등을 독자로 하여금 깊이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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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가 잠든 집 - 예스24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 『인어가 잠든 집』은 사랑하는 딸에게 닥친 ‘뇌사’라는 비극에 직면한 부부가 겪는 가혹한 운명과 불가피한 선택, 그리고 충격과 감동의 결말을 그려낸 휴먼 미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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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첨단 IT 회사를 운영하는 가즈마사와 그의 아내 가오루코는 딸 미즈호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이혼하기로 한 쇼윈도 부부다. 어느 날 딸이 수영장에서 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는 비보가 날아든다. 병원으로 달려간 두 사람에게 의사는 미즈호가 뇌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 기증 의사를 묻는다. 부부는 의논 끝에 미즈호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하고, 가까운 가족이 모두 모인 가운데 작별 의식을 치른다. 그러나 마지막 인사를 나누려고 미즈호의 손을 잡았을 때 부부는 미즈호의 손이 움찔하는 것을 느끼는데..

이후 병원에서 미즈호를 데려온 가즈마사 부부. 가즈마사 회사 BMI팀의 호시노에게 부탁해 BMI(브레인 머신 인터페이스)를 딸 미즈호에게 적용한다. 컴퓨터 장치를 통해 근육을 움직이게 하고 미즈호는 3년 넘게 생명을 유지하지만, 잠자 듯 누워만 있으며 여전히 뇌사상태이긴 마찬가지다. 미즈호의 동생은 누나가 죽은 사람이라며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엄마를 다그치고, 미즈호 친구의 위로를 통해 점차 딸의 상태를 인정한다. 그리고 결국 미즈호의 심장은 소고라는 또 다른 소중한 생명에게 전달된다.

 

후기/한줄평

나도 딸이 있는 엄마인지라 가오루코의 선택에 공감했고, 딸을 떠나보내는 장면에서 많이 슬펐다.

 

기억에 남는 문장

물론 모습이 보인 건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거기 서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미즈호의 말이 마음으로 전해졌다.

엄마, 고마워. 지금까지 고마웠어.

그리고 행복했어. 아주 행복했어.

고마워. 엄마, 정말 고마워.

헤어질 때다, 하고 가오루코는 깨달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슬프지 않았다.

그녀가 물었다.

"가는 거니?"

응, 하고 미즈호가 대답했다.

안녕. 엄마, 잘 지내.

안녕, 하고 가오루코도 인사했다.

- 본문 p.473 중에서